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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리뷰

애플워치, 헬스케어 새 시장 열어 줄까?

by 구름1 2014. 10. 16.

[머니투데이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쉽고 단순한 디자인, 생태계 구축 장점…의료업체 제휴경쟁 점화]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서 대중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제품은 애플의 첫 번째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애플워치’였다. 애플이 손바닥만한 아이폰으로 ‘스마트 혁명’이라고 불리는 변화를 끌어냈을 때 핵심이 디바이스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 플랫폼 생태계와 킬러 콘텐츠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 글은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애플워치로 인한 변화의 방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① 스마트 워치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즉 킬러 콘텐츠의 핵심은 무엇인가?
② 현재 출시되어 있는 스마트 워치의 핵심 경쟁력은 어떠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가?
③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홍수 속에 애플워치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④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의 경쟁 환경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스마트 워치 콘텐츠의 핵심은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3대 플랫폼으로는 스마트홈, 스마트 자동차, 헬스케어가 꼽힌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와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키트를 발표했다. 또 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카플레이(CarPlay)를 보급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과 운동기록 등을 추적하는 헬스키트.
그 가운데 헬스케어 영역이 애플에는 생태계 구축의 리더십 등 여러모로 매력을 끄는 시장이다. 애플이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서비스의 안정성, 개발자들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Quality Control)가 가능한 수직 계열화된 플랫폼(Vertical Platform) 장악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계 점유율 측면에서 애플의 iOS를 추월한 안드로이드가 해결하지 못한 파편화(Fragmentation)와는 비교되는 강점이다.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가전 제조사들은 이미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제휴 대상이 방대해 활성화의 전제 조건인 표준화조차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카 생태계를 구성하는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일반 주문자상표부착제조(OEM) 방식 업체들이 모방하지 못하는 3만5000여 개 부품이 소요되는 방대한 제조 공정과 자본집약형 규모의 경제를 보이고 있다. 즉 애플은 스마트폰 생태계에서만큼이나 콘텐츠부터 디자인 및 제품의 사양까지 강력한 리더십을 당장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헬스케어 영역은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측면에서 애플의 플랫폼 전략 수행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2009년 이후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열림에 따라 전 세계 차원에서 의료비 지출과 복지정책 재원 마련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웨어러블 센서, 모빌리티, 빅데이터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웨어러블 센서를 이용한 환자 데이터 관리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웨어러블 원격관리 시스템, 원격진료가 확산됨으로써 약 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간호기록, 전자투약기록(eMAR), 개인의료기록(PHR), 전자의료기록(EMR) 등 의료 정보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일원화하여 관련 산업군에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따라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등 융합 기술에 경쟁력을 갖춘 애플에는 매력 넘치는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5S부터 M7이라는 별도의 프로세서를 함께 도입했다. 이 프로세서는 가속도(Accelerometer), 회전(Gyroscope), 방위·나침반(Compass)과 같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관련한 데이터만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 변화는 데이터 수집에 관한 사용자들의 사회 인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센서들을 이용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측정한다는 개념의 자가측정(Quantified Self)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생활권과 사생활 침해 우려보다 이러한 건강기록을 이용한 건강관리로 치료에 드는 비용 절약이란 효율과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인 트랜스패런시 마켓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 2013)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창출할 가치가 가장 큰 산업 분야로 의료 서비스와 피트니스·웰니스 부문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같이 외부 환경 분석으로 판단할 때 내년에 출시될 애플워치의 1차 수익모델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워치 제품별 전략과 경쟁력
구글은 아직까지 스마트 워치 제품을 발표하지 않고 모바일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의 생태계 형성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4년 구글 IO에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인 구글 핏(Google Fit)을 발표했다. 스마트 워치의 센서와 모바일 기기 연동을 통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헬스케어 관련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은 애플의 헬스키트와 유사하다.

하지만 아직 구글 핏의 서비스를 구현할 스마트 워치 단말기의 부재 상태다. 또 구글의 스마트 워치용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웨어와 연동되는 스마트폰OS 젤리빈 안드로이드 4.3은 2014년 1월 현재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7.8%에 머무르고 있어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의 경쟁우위가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출처: Android Developers 사이트)

삼성은 의료기기의 성능을 가미한 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B2C)용 스마트 워치 ‘삼성기어S’ 출시와 함께 헬스케어 웨어러블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용 스마트 워치 ‘심밴드(Simband)’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강력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IoT 같은 큰 그림은 B2B용 심밴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 필요한 제품은 기존의 스마트폰 라인업과 함께 각각 개발하는 양면전략(Two-Track)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 2014에서 ‘갤럭시 노트4’와 ‘삼성기어 S’를 발표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 두 제품은 삼성전자의 독자 애플리케이션(앱)인 S헬스라는 서비스로 연결되어 있다. ‘삼성 기어S’에는 갤럭시 노트4와 같은 자외선(UV) 센서, 심장박동 센서가 탑재돼 있다. 산소포화도(Sp02) 센서는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나이키, 위치정보 서비스 업체인 히어(Hear)와 제휴해 위성항법장치(GPS) 및 기압계 센서를 이용해 운동 중 심장박동 수, 속도, 이동 경로를 그래프와 지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전 제품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머니투데이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쉽고 단순한 디자인, 생태계 구축 장점…의료업체 제휴경쟁 점화]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서 대중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제품은 애플의 첫 번째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애플워치’였다. 애플이 손바닥만한 아이폰으로 ‘스마트 혁명’이라고 불리는 변화를 끌어냈을 때 핵심이 디바이스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 플랫폼 생태계와 킬러 콘텐츠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 글은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애플워치로 인한 변화의 방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① 스마트 워치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즉 킬러 콘텐츠의 핵심은 무엇인가?
② 현재 출시되어 있는 스마트 워치의 핵심 경쟁력은 어떠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가?
③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홍수 속에 애플워치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④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의 경쟁 환경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스마트 워치 콘텐츠의 핵심은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3대 플랫폼으로는 스마트홈, 스마트 자동차, 헬스케어가 꼽힌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와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키트를 발표했다. 또 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카플레이(CarPlay)를 보급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사용자의 건강과 운동기록 등을 추적하는 헬스키트.
그 가운데 헬스케어 영역이 애플에는 생태계 구축의 리더십 등 여러모로 매력을 끄는 시장이다. 애플이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서비스의 안정성, 개발자들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Quality Control)가 가능한 수직 계열화된 플랫폼(Vertical Platform) 장악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계 점유율 측면에서 애플의 iOS를 추월한 안드로이드가 해결하지 못한 파편화(Fragmentation)와는 비교되는 강점이다.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가전 제조사들은 이미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제휴 대상이 방대해 활성화의 전제 조건인 표준화조차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카 생태계를 구성하는 자동차 제조사들 또한 일반 주문자상표부착제조(OEM) 방식 업체들이 모방하지 못하는 3만5000여 개 부품이 소요되는 방대한 제조 공정과 자본집약형 규모의 경제를 보이고 있다. 즉 애플은 스마트폰 생태계에서만큼이나 콘텐츠부터 디자인 및 제품의 사양까지 강력한 리더십을 당장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헬스케어 영역은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측면에서 애플의 플랫폼 전략 수행이 효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2009년 이후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열림에 따라 전 세계 차원에서 의료비 지출과 복지정책 재원 마련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웨어러블 센서, 모빌리티, 빅데이터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웨어러블 센서를 이용한 환자 데이터 관리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웨어러블 원격관리 시스템, 원격진료가 확산됨으로써 약 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간호기록, 전자투약기록(eMAR), 개인의료기록(PHR), 전자의료기록(EMR) 등 의료 정보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일원화하여 관련 산업군에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따라서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등 융합 기술에 경쟁력을 갖춘 애플에는 매력 넘치는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5S부터 M7이라는 별도의 프로세서를 함께 도입했다. 이 프로세서는 가속도(Accelerometer), 회전(Gyroscope), 방위·나침반(Compass)과 같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관련한 데이터만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 변화는 데이터 수집에 관한 사용자들의 사회 인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센서들을 이용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측정한다는 개념의 자가측정(Quantified Self)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생활권과 사생활 침해 우려보다 이러한 건강기록을 이용한 건강관리로 치료에 드는 비용 절약이란 효율과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기관인 트랜스패런시 마켓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 2013)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창출할 가치가 가장 큰 산업 분야로 의료 서비스와 피트니스·웰니스 부문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같이 외부 환경 분석으로 판단할 때 내년에 출시될 애플워치의 1차 수익모델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워치 제품별 전략과 경쟁력
구글은 아직까지 스마트 워치 제품을 발표하지 않고 모바일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시장의 생태계 형성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4년 구글 IO에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인 구글 핏(Google Fit)을 발표했다. 스마트 워치의 센서와 모바일 기기 연동을 통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헬스케어 관련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은 애플의 헬스키트와 유사하다.

하지만 아직 구글 핏의 서비스를 구현할 스마트 워치 단말기의 부재 상태다. 또 구글의 스마트 워치용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웨어와 연동되는 스마트폰OS 젤리빈 안드로이드 4.3은 2014년 1월 현재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7.8%에 머무르고 있어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의 경쟁우위가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출처: Android Developers 사이트)

삼성은 의료기기의 성능을 가미한 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B2C)용 스마트 워치 ‘삼성기어S’ 출시와 함께 헬스케어 웨어러블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용 스마트 워치 ‘심밴드(Simband)’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강력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IoT 같은 큰 그림은 B2B용 심밴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 필요한 제품은 기존의 스마트폰 라인업과 함께 각각 개발하는 양면전략(Two-Track)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 2014에서 ‘갤럭시 노트4’와 ‘삼성기어 S’를 발표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 두 제품은 삼성전자의 독자 애플리케이션(앱)인 S헬스라는 서비스로 연결되어 있다. ‘삼성 기어S’에는 갤럭시 노트4와 같은 자외선(UV) 센서, 심장박동 센서가 탑재돼 있다. 산소포화도(Sp02) 센서는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나이키, 위치정보 서비스 업체인 히어(Hear)와 제휴해 위성항법장치(GPS) 및 기압계 센서를 이용해 운동 중 심장박동 수, 속도, 이동 경로를 그래프와 지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전 제품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연구용 헬스케어 스마트 워치 ‘심밴드’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 ‘사미(SAMI; 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의 서비스를 함께 발표했다. 첨단 생체 센서가 달려 있어 심장박동 수, 체온, 호흡, 혈압 등 인체의 각종 생체신호를 실시간 감지하는 장치다. 또한 모듈형의 착·탈식으로 변형이 가능한 ‘셔틀 배터리’를 이용하여 스마트 워치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사미는 심밴드 같은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송하고 이를 의료 전문기관 및 서비스 파트너들이 제공하는 알고리즘으로 분석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가치 있는 정보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삼성전자 전략과 애플, 구글의 헬스케어 전략의 공통점은 개방형 플랫폼 지향이다. 관건은 삼성전자가 제조사의 역량으로 SW 플랫폼 사업자만큼 생태계 구축 전략에 탄력을 가할 수 있는가의 여부와 헬스케어라는 영역의 특성상 애플의 헬스키트 같은 전문성이 검증된 세계 규모의 의료기관들을 생태계 파트너로 영입할 수 있는 제휴 역량이다.

인텔은 성장 전략의 핵심인 웨어러블/IoT 전략의 일환으로 헬스케어 워치 제조 기업 베이시스사이언스(Basis Science)를 인수했고, 개발자 포럼 및 의료재단과 제휴하는 등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또 ‘IOT 솔루션 그룹’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5월 약 1600억원에 인수한 헬스케어 스마트 워치 전문기업인 베이시스사이언스의 베이시스 B1밴드는 뒷면에 부착된 6개의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심장박동 수, 활동량, 수면의 질 패턴 분석, 칼로리 소모 등 정보 분석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인텔은 베이시스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의료기관 및 재단과의 제휴 등 서비스 영역 및 인지도 제고를 함께 꾀하고 있다. 최근 인텔은 파킨슨병을 연구하는 마이클 제이 폭스재단과 제휴해 인텔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파킨슨병 환자의 상태 변화를 점검하고 치료하는 프로젝트를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목표가 단순한 스마트워치 제조가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 확실한 플랫폼을 갖춘 사업자라는 것을 의료기기 분야에서 표명한 것이다.


애플워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디자인은 단순하게, 그러나 다양하게’애플이 발표한 애플 워치는 2015년 초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349달러로 책정됐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Apple September Keynote)에서는 두께, 배터리 지속 시간, 무게, 화소, 스크린 크기 같은 자세한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은 그동안 디바이스 자체 성능에 집중하기보다 생태계를 먼저 조성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등 동일한 성능 및 가격대의 제품에는 없는 높은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보유한 기업이다. 따라서 애플워치가 지닌 가치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Design: 딱딱한 의료 기기가 아니라 ‘시계’로서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의 질 향상에 기여
‘애플워치’라는 브랜드는 기기(Gadget)보다 시계(Watch)라는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앞에서 소개한 무려 6개의 헬스케어 센서를 장착한 인텔의 베이시스 B1 밴드 같은 우수한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음에도 그것의 디자인에서 오는 거부감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헬스케어용 스마트 워치 및 밴드의 착용률이 최대 3개월이 지속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시선과 관계없이 영위할 수 있는 디자인 부재, 착용의 불편함이 주된 이유였다. 반면에 맥스버추얼사의 시냅스햇(Cynaps Hat) 같은 보청기나 혈압계 등 의료 기기의 특성이 모자, 시계 등 패션 액세서리의 디자인 속에 녹아든 제품은 호응을 얻었다.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필요한 신체 기록 변화를 끊임없이 쫓아 분석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기술과 입고 다니고 싶은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이다. 높은 수준의 기능성을 원한다면 그 순간부터 의료기기가 되는 것이다. 애플워치는 세 가지 형태의 시계 본체와 6개 종류의 시곗줄,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총 34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일주일을 34개 형태의 기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해 착용할 수가 있다.

◆Simplicity: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핵심 키워드의 제안, 직관의 간명한 사용자 환경
지난 2013년 애플에 합류한 나이키의 헬스케어, 피트니스 전문가인 제이 블라닉은 그가 제작에 참여한 퓨얼밴드의 경험을 애플워치에 적용했다. 바로 사용자의 건강한 삶을 디자인하듯 필요한 기능을 서있기(Stand), 움직이기(Move), 운동하기(Exercise)란 세 단어로 최소화해 개념화한 것이다. 또한 이 세 가지 운동량을 마치 반지를 연상시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구현해 한눈에 운동량과 필요한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나이키의 퓨얼밴드가 신체에 숨어 있는 운동량 정보를 팔찌라는 가장 간편한 수단에 알록달록한 LED의 길이로 표현한 것과 마찬가지다.

건강관리를 적극 하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해 ‘워크아웃(Workout)’이라는 운동 전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뛰기·걷기·사이클 등 운동 종목을 선택하고 미리 목표 시간, 거리, 칼로리, 심장박동 수 등의 목표를 손쉽게 설정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액티비티 트래커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실시간 운동량 확인 기능을 제공한다. ‘글랜스(glance)’라는 기능은 운동 중에도 운동시간, 거리, 칼로리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Variety: 구매와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생태계 위한 플랫폼 구축
애플워치는 심장박동 센서, GPS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을 기본으로 이용해 데이터를 측정하고 iOS8부터 포함되는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HealthKit)로 다양한 서드파티들이 애플워치로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폰5S부터 탑재되는 운동량 정보(Motion)를 위한 M7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M7은 운동량뿐만 아니라 가속도, 나침반 등을 이용해 애플의 지도 서비스와 연동돼 새로운 정보와 서비스 제공에 사용된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에 따라 운동량이나 패턴 등을 파악해 각 상황에 적합한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발 환경을 파악한 서드파티 가운데 달리기 관련 운동량 기록 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트라바 런(Strava Run)은 M7이 공개된 지 나흘 만에 3.5.3 버전을 내놓았고, 웨더런(WeatherRun)도 M7을 활용한 스텝 카운터(Step Counter)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은 또한 개발자에게 중요한 시장의 수익성을 보증해 준다. 스마트 워치용 운영체계 관점에서 아직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7.8%만이 사용 가능한 안드로이드웨어나 출시를 본격화하지 않은 타이젠은 수익면에서 아직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에 연동되는 스마트폰의 대상을 아이폰 5, 5S, 5C, 6, 6플러스로 정의하고 있는 애플워치의 아이폰 5, 5S, 5C의 점유율은 2014년 3월 현재 전체 아이폰 사용자의 58.2%에 이르고 있다. 이는 애플워치 출시와 동시에 높은 판매율을 기록할 수 있는 사용자 기반을 갖춘 셈이 된다. 서드파티 입장에서도 기존 애플 아이폰 유저의 60%라는 매력 넘친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서 부족한 의료 서비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마요클리닉(MAYO CLINIC)과 스탠퍼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듀크대의 전문 의료기관을 서비스 제공자로 확보하는 등 사용자의 신뢰도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듀크대와 스탠퍼드대 병원에서 iOS8의 헬스키트를 이용해 두 명의 당뇨병 1형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혈당량 측정을 지원하고 원격으로 데이터를 받는 시험을 시작했다. 의료기기 제조회사 덱스콤과 의료데이터 관리업체 에픽시스템스 또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헬스키트를 이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논의를 하고 있다. 애플이 아닌 전문 의료 서비스 업체가 스스로 생태계 확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생태계 확보전 불 붙는다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에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워치가 애플의 통합제품 생태계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에 의한 헤일로 효과로 역대 애플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첫해 판매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온 시기가 출시 시기나 배터리 수명, 핵심 센서 기능 및 병원 특화 서비스 등 헬스케어의 자세한 기능이 공개되지 않은 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조사 기관의 높은 예상치는 이렇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양과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5년에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배터리, 센서 등 성능 및 서비스의 명확한 범위가 그 하나이다. 애플워치의 성능 공개에서 4개의 광학 센서 가운데 애플이 공개한 것은 심장박동 센서(Heart Rate) 하나뿐이다. 최근 애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영입한 전문가들의 프로필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갤럭시 S4에 탑재된 산소 포화도, 주사와 같은 바늘을 이용하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 혈당 측정, 수면의 질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이 애플워치에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영입한 전문가들. 왼쪽부터 로이 레이먼(수면의 질과 패턴 분석 센서 분야), 마이클 오라일리(산소 포화도 센서 분야), 웨인 블록(비침습 혈당 측정계 분야).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규제 변화 움직임, 파트너 제휴 경쟁 치열
아이폰6 공개 이벤트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마요클리닉이 헬스키트를 통합한 서비스를 시연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뤄지지는 않았다. 애플 신제품 공개 이전에 아이클라우드(iCloud) 정보 유출과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의료 기기 관련 허가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입법기관들은 웨어러블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신체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해 전방위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따라서 2015년은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서드파티가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본격 열리고, 헬스케어 산업에서 또 하나의 플랫폼 생태계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개방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언한 구글, 삼성 등은 생태계의 경쟁력을 가늠할 파트너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강력한 제휴 파트너인 나이키는 구글핏 및 삼성의 S헬스와도 제휴하는 등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 워치가 다루는 정보를 보험업체가 보유한 정보와 연동시키고, 보험 회사들의 보험 정책에 포함시켜 상품 판매 및 보험료 지급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 내 주요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와 휴마나 등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융합 보험 상품은 직장인 건강 보험 등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건강보험 비용을 줄이고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이익을 주는 한편 보험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신규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스마트 워치,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융합산업 모델이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심수민 KT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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