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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리뷰

스페셜라이즈드 40주년 스틸 알레, 최고를 향한 열정과 추억담은 기념모델

by 구름1 2014. 9. 5.


1974년 창립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미국의 자전거 메이커 스페셜라이즈드가 이를 기념하기위한 한정판 로드바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페셜라이즈드가 공개한 40주년 기념모델은 뜻밖에도 레이스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최신형 로드바이크가 아닌, 스페셜라이즈드의 ‘시작’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그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알레(Allez)다.

1 스페셜라이즈드의 시작을 추억하다
스페인어인 ‘Allez’의 의미를 영어로 번역하면 ‘GO'가 되며, 이는 현재 스페셜라이즈드의 엔트리 급 스포츠 로드바이크의 이름이다. 스페셜라이즈드가 회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영광스러운 자전거에 어째서 최상급 플래그십 모델 타막이 아닌 다른 자전거의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해 하는 이도 있을법하다. 단순히 알레라는 이름이 ’출발하다, 시작하다‘라는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40주년 기념 자전거의 이름으로 어울린다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1974년 창립했지만 처음에는 자전거의 부품을 유통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창립자인 마이크 신야드가 젊은 시절 자신의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를 팔아서 마련한 자금으로 유럽으로 건너가 자전거 부품들을 미국으로 수입한 것이 스페셜라이즈드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스페셜라이즈드는 단순한 부품 수입상이 아닌 라이더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열정 넘치는 회사였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비치크루저를 개조해서 만든 산악자전거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스페셜라이즈드가 산악자전거용 타이어를 직접 개발하여 판매한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스페셜라이즈드 창립 초기 프레임 빌더 중 한 사람인 마크 디누치
그리고 1981년 스페셜라이즈드는 첫 자전거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바로 로드바이크 알레와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인 세콰이아, 그리고 최초의 양산형 MTB로 잘 알려진 스텀점퍼였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자전거는 마크 디누치(Mark Dinucci)와 짐 메르츠(Jim Merz), 팀 니난(Tim Neenan)과 같은 재능 있는 젊은 프레임 빌더들의 손으로 디자인되었다. 이들은 현재 스페셜라이즈드 밖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마크 디누치와 짐 메르츠는 스페셜라이즈드의 티타늄/카본 프레임 개발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마크 디누치와 팀 니난은 디누치 사이클(http://www.dinuccicycles.com)과 라이트하우스 사이클(http://www.lighthousecycles.com)이라는 핸드빌트 프레임 공방을 각각 운영 중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초기의 스포츠 투어링바이크 세콰이아
신생메이커였던 스페셜라이즈드의 자전거는 처음부터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늘 최고이기를 지향했다. 당시 미국에서 자전거를 생산할 경우 도저히 비싼 생산가격을 맞출 수 없었다. 스페셜라이즈드는 고성능이면서도 보다 저렴한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일본의 문을 두드렸고, 일본 자전거 메이커와 OEM 방식으로 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스페셜라이즈드는 뜻밖의 인연을 만들게 되는데, 산렌쇼(3RENSHO, 3連勝)의 프레임빌더 요시 콘노와의 만남이다.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SE(1989)
당시 산렌쇼라는 이름이 일본 밖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의 경륜용 트랙 자전거를 만드는 공방 중 하나였고, 요시 콘노는 여러 가지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자전거 디자인을 내놓았던 천재적인 자전거 프레임 제작자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프레임은 일본에서 만들어졌는데 그 중에서도 요시 콘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1980년대 초반의 알레는 당시 유럽의 유명 공방에서 만들어진 자전거들과 대등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명기로 재평가 받으며 마니아들이 수집하기를 원하는 자전거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알레 에픽 (1990). 당시로서는 첨단소재였던 카본 튜빙을 접착해서 만든 독특한 공법으로 제작되었다. 참고로 MTB 모델인 스텀점퍼 에픽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이후 소비에트연방의 사이클리스트들이 서방의 자전거를 타고 레이스에 나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사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을 패러디한 스페셜라이즈드의 광고다. 잘 보면 이마 위쪽에 스페셜라이즈드 마크가 살짝 보인다. (1990)


스페셜라이즈드가 처음으로 로드 프로 투어 팀을 후원하기 시작했던 2001년, 페스티나 팀이 사용했던 S-웍스 M4 로드바이크. 레이스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이지만 알레의 계보를 잇는다.


스페셜라이즈드 S-웍스 E5 '월드챔피언‘ 프레임 (2003). 당시 스페셜라이즈드는 이탈리아 출신의 레이서 마리오 치폴리니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뒷받침했다.

2 Allez, ‘The American Flyer’


1985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사이클 레이스를 소재로 한 유명한 영화 ‘아메리칸 플라이어’(American Flyers)에서 스페셜라이즈드 알레는 주인공 형제의 레이스용 자전거로 등장한다. 아메리칸 플라이어는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젊은 시절 주연을 맡았던 영화이며, 위대한 사이클리스트 에디 메르크스가 영화 초반에 잠깐 등장해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여준다.


의좋은 형제인 데이비드와 마커스, 형인 마커스는 의사지만 한 때 자전거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마커스는 자신에게 뇌동맥류라는 치명적인 질환이 있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를 숨기고 동생인 데이비드에게 미국 콜로라도 주 로키산맥 일대에서 열리는 가혹한 레이스인 ‘서부의 지옥(Hell of the West)’에 참가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형은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되어 대회를 포기하게 되고, 데이비드는 형을 돌보기 위해 레이스를 포기하려 하지만 형은 이를 만류하고 데이비드가 레이스를 계속하게 한다. 데이비드는 형과 경쟁하던 강력한 라이벌들과 레이스를 펼치게 되지만, 결국 역경을 이기고 레이스에서 우승한다.


이 영화에서 스페셜라이즈드 알레는 형제의 애마로 나오며, 형제의 팀 또한 스페셜라이즈드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나온다.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강팀이었던 세븐-일레븐 사이클링 팀과 리바이스 팀 등이 등장해 1980년대 사이클 레이스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그 가운데 스페셜라이즈드 알레를 탄 주인공이 달리는 모습이 박진감 있게 묘사된다. 심지어 이 영화의 레이스장면의 상당부분은 실제 쿠어스 클래식(Coors Classic) 레이스 장면을 촬영하여 편집한 것이다.

레이스 장면 뿐 아니라 형제가 자전거를 타고 평원을 달리는 낭만적이고 멋진 장면과 당시의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다큐멘터리 이상으로 자세히 보여주기에, 스페셜라이즈드 팬이 아니라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 영화를 반드시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영화 개봉 당시 스페셜라이즈드는 알레 ‘아메리칸 플라이어’ 한정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3 스틸 알레, 스페셜라이즈드 40년의 열정과 추억담은 한정모델


스페셜라이즈드가 4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알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는 회사 창립연도인 1974년을 추억하기위해 ‘40주년 스틸 알레’ 모델을 단 74대만 생산할 계획이다.


40주년 스틸 알레는 단순히 이름뿐인 한정판이 아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4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회사가 탄생했던 그 시절의 열정과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스페셜라이즈드가 40주년 알레 스틸 모델에 쏟는 정성과 애정은 지금까지 선보인 어떤 자전거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각별하다.


스페셜라이즈드 40주년 스틸 알레는 지난 1981년 스페셜라이즈드의 첫 프레임들이 탄생했던, 스텀점퍼를 생산하던 바로 그 공장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최초의 알레가 그러했듯 40주년 스틸 알레는 크롬몰리 합금강 소재의 튜빙을 러그로 연결하고 녹인 은납으로 용접하는 전통적인 수공제작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며, 젊은 시절 알레를 디자인했던 마크 디누치의 손에 의해 다시 한 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스페셜라이즈드는 40주년 스틸 알레를 앞으로 다시 추가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40주년 스틸 알레는 프레임과 포크 셋으로 판매된다. 과거의 부품으로 조립된 40년 전의 자전거를 선택할지, 최신형 컴포넌트와 카본휠세트로 조립된 네오클래식을 선택할지는 사용자의 마음이다. 40주년 스틸 알레의 프레임과 포크 셋에는 S-웍스 투페 안장과 커스텀 안장가방, 가죽 핸들바 랩이 포함되며, 시판되는 것과 차별화된 고급 가죽 소재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포함된다. 또한 메리노 울 원단의 스웨터와 겨울 사이클링 캡, 면 소재의 사이클링 캡이 함께 제공되며 스페셜라이즈드 창립자 마이크 신야드 회장의 편지가 동봉된다.


40주년 스틸 알레 프레임과 포크, 액세서리와 의류를 포함한 세트는 4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오는 9월 8일부터 Ebay Giving Works(http://www.ebay.com/40thanniversaryallez)를 통해 온라인 주문을 받는다. 프레임 사이즈별로 판매 수량은 한정되어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빈곤국의 자전거 보급을 위해 노력하는 기부단체인 월드 바이시클 릴리프(http://www.worldbicyclerelief.org)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40주년 스틸 알레 프레임은 오는 12월부터 구매자가 선택한 스페셜라이즈드 대리점으로 발송되어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전달되며, 구매자가 지불한 4000달러 외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하여 제품이 전달하기까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스페셜라이즈드가 전액 부담한다.

원본글 http://m.auto.naver.com/special/contentsView.nhn?contentsType=BICYCLE&seq=160&order=0&catgTypeSeq=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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