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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리뷰

스피커 하나에 모든 것을 담았다, 야마하 TSX-B72 리뷰

by 구름1 2014. 3. 14.


최근 전자제품은 크기나 용량이 중요한 제품이 아닌 이상, 그 부피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저장장치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3.5인치 HDD에 담았던 용량을 지금은 손톱보다 작은 마이크로SD카드에 담는다.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성능/기능을 갖추고도 부피가 크게 줄었다. 이번에 소개할 야마하 TSX-B72도 이런 맥락의 스피커다.

우선 외관을 보면, 작고 아담한 크기라 책상 어디든 올려놓고 사용하기 부담 없다. 가로 21cm, 세로 14cm, 높이 11cm로 탁상시계보다 조금 더 크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조금 투박하다. '모던'한 스타일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군용 무전기처럼 보인다. 특히 국방색은 이런 느낌을 더 크게 한다. 다행히 국방색 외에도 하양이나 짙은 빨강 같은 다른 색상의 모델도 있다.
제품 사용 방법은 크게 4가지다. 전면에 있는 다이얼을 AUX로 맞추면 3.5mm 단자로 PC 등의 기기와 연결해 유선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전면에는 4와트 스피커가 2개, 바닥에는 8와트 서브우퍼가 1개가 있다. 이를 통해 2.1채널을 구현했다. 전체적인 크기는 작지만, 스피커의 출력은 좋아 제법 크고 깊은 소리를 낸다. 특히 하단에 있는 서브우퍼는 일반적인 소형 스피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깊은 중저음을 표현할 수 있다.



FM라디오 기능도 갖췄다. 소스 다이얼을 라디오에 맞추면 FM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다. 제품 상단에 있는 튜닝버튼을 눌러 주파수를 탐색할 수 있으며, 주파수를 최대 5개까지 저장해 즐겨 듣는 채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다이얼을 블루투스에 맞추면 스마트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음원기기와 연결해, 해당 기기의 음원을 무선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만약 NFC를 지원하는 기기라면 페어링 과정 없이, 간단한 접촉만으로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음원 재생 외에도 전용 앱(DTA Controller)을 통해 다양한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은 이퀄라이저다. 크게 고음, 중음, 저음 세 가지 음역대의 레벨(소리 크기)을 조절할 수 있다. 제품 외부에 이퀄라이저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앱을 통해 어느 정도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소스기기 선택이다. 제품 외부에 있는 소스 다이얼과 같은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음량, 전원, 라디오 채널탐색 등 기타 기능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전원을 끄면, 전면 액정은 시간을 표시한다. 탁상시계처럼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결한 상태면 스마트폰 시간을 스피커와 동기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시간은 통신망을 통해 표준시와 동일하게 설정되는데, 이 시간을 TSX-B72에도 전송해 정확한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단순히 시간만 표시되지 않는다. 알람 기능도 있다. 알람 소리는 비프음, 라디오 켜기, 비프음+라디오 등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스누즈(일정 시간 뒤 다시 알람 울리는 기능)도 지원한다.
전용 앱을 사용하면 알람 기능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매주 요일별 알람 시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으며, 일주일 내내 같은 시간에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특히 '인텔리 알람' 기능을 활성화하면, 알람을 맞춘 시간 3분 전부터 소리가 조금씩 커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알람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깨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제품 상단에는 충전 전용 USB 단자(5V, 2.1A)가 있다. 여기에 충전용 케이블을 연결하면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PC USB 단자와 비교해 전류가 높아, 충전 시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다만, USB 메모리에 담은 음원은 재생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USB 메모리를 소스기기로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지원했다면 음악을 더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외부 버튼도 다양하지 않다. 이퀄라이저, 곡 탐색 등의 기능을 외부에 배치했다면 더 편리하리라. 마이크도 없다. 마이크까지 있었다면 블루투스 연결 시 핸즈프리로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이 제품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평소에는 3.5mm 음성 케이블로 PC에 연결해 게임, 영화감상 등에 사용하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있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된다. 이때 USB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도 할 수 있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FM 라디오 수신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TSX-B72는 유선 스피커, 블루투스 스피커, 라디오, 탁상시계 등을 한데 모은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이라 부를 만하다.
가격은 2014년 3월 기준 26만 290원.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한 사람에게 조금 부담스럽다. 반대로 이 제품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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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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